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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s in KBO/Baseball Analysis

A. Cabrera와 이용규의 스퀴즈 번트...


몇일전 클리블랜드와 레드삭스의 경기에서 8회 카브레라의 스퀴즈 번트가 나왔습니다.

 






MLB도 급하면 스퀴즈를 대는군이라고 생각한 순간 이용규의 09년 한국시리즈에서의 스퀴즈가 생각났습니다..










단순히 비슷한 스퀴즈라서 언급하려는건 아니구요...

중요한건 "발" 입니다...








두 선수 모두 스퀴즈 상황에서 발이 배터박스를 벗어나 홈플레이트 뒤쪽을 밟고 있습니다..


MLB의 룰도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타자가 배터박스를 벗어나면 아웃처리가 됩니다... 그런데 카브레라의 스퀴즈가 배터박스를 벗어났다는 것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참고로 박재홍 선수가 루키시절에 배터박스 앞쪽에서 타격을 했었는데 이것을 두고 배터박스를 벗어나서 타격하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내 심판진도 MLB에 문의를 해 본 결과 "잘치는 선수면 내버려 두고 못치는 선수면 제재를 가하라"라는 스타플레이어 우선시 방침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


그렇다면 일본은 어땠을 까요?

유명한 신조의 고의사구를 끝내기 안타로 연결한 장면입니다. 





신조가 타격한 상황은 배터박스를 벗어난 것만 아니라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습니다.

자막에도 배터박스를 벗어난 것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배터박스를 벗어나서 타격하는 것은 룰대로 따지면 규정 위반이 맞지만,

실제로 그 룰을 적용하는 상황은 리그를 통털어서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타자의 습관 자체가 매타석마다 배터박스를 벗어나서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면 스퀴즈같은 상황에서의 배터박스를 벗어나는 타격은 어딜가나 문제될 것이 없는게 아닌가 합니다..

더불어서 김재박의 개구리번트 역시 심판이 잘못 본 것이 아닌 문제될 것 없는 플레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추가로 이용규의 스퀴즈 상황의 문제는 배터박스를 벗어난 것 이외에도 정상호의 타격방해도 있었습니다.









정상호의 글러브안에 이용규의 배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KBO 야구 규정에 다음과 같은 룰이 있습니다.


7.07
 3루주자가 스퀴즈 플레이 또는 도루를 통해 득점하려고 할 때 포수나 다른 야수가 공을 갖지 않은 채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오거나 타자나 타자의 방망이를 건드렸을 경우 투수에게 보크를 선고하고타자는인터피어(타격방해)에의해1루가주어진다. 이때는볼 데드가 된다.

[주1] 포수가공을갖지않고본루위또는그앞으로나가거나타자또는 타자의 방망이를 건드렸을 경우는 다 같이 포수의 인터피어가된다. 특히포수가 공을갖지 않고 본루위 또는그 앞으로나갔을경우에는타자가타자석앞에있었느냐없었느냐, 또치려고하였느냐 안 하였느냐에 관계없이 포수의 인터피어가 된다. 그리고‘다른야수의방해’라는것은예컨대1루수등이두드러지게전진하여 투수의 투구가 본루를 통과하기 전에 차단하여 스퀴즈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용규 플레이의 경우 배터박스를 벗어난 것이 첫번째로 문제가 되지만 이것이 정상적인 플레이로 인정받았을 경우엔 포수가 타자의 타격을 방해한 것이 되므로 타격방해가 선언되어야 합니다.


이 경우에 타격방해가 선언이 되면 타자는 진루하고 스퀴즈를 하던 3루주자는 홈에 들어오게 됩니다.


6.08
타자는다음경우주자가되어아웃될염려없이안전하게1루에나간다. 단타자가1루로가서베이스에닿는것을전제로한다

(c) 포수 또는 야수가 타자를 방해하였을 경우 


① 1사 3루, 타자가 포수의 타격방해에도 불구하고 외야에 플라이 볼을 쳐 포구 뒤 3루주자가 득점하였다.☞감독은타자아웃으로득점을기록하는것, 주자1·3루(타자가 타격방해로 출루)가 되는 것 중 택일할 수 있다.
②무사2루, 타자는포수에게방해받으면서번트하여주자를 3루에 보내고 자신은 1루에서 아웃되었다.
☞ 감독은 무사 1·2루와 1사 3루 중 택일할 수 있다.
감독이 방해에 의한 벌칙 적용을 선택하였을 경우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포수(또는다른야수)가타자를방해하였을경우타자에게는1루가 허용된다.
이러한방해가일어나는순간3루주자가도루또는스퀴즈로득점하려고 하였을 때는 볼 데드가 되어 3루주자의 득점을인정하고 타자에게는 1루가 허용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저를 원점으로 돌리게 만든 항목입니다..



(g) 노아우트 또는 1아우트에서 주자가 득점하려고 할 때 타자가 본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비측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 2아우트일때는 인터피어로 타자가 아우트가 되어 득점은 기록되지 않는다.( 6.06(c) , 7.09(a) , (d) 참조) 


[註1] 본항에서 말하는 "본루에서의 수비측의 플레이"라 함은, 야수(포수 포함)가 득점하려고 하는 3루주자에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 그 주자를 쫓아가서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 및 다른 야수에 송구하여 그 주자를 아우트 시키려고 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註2] 이 규정은 노아우트 또는 1아우트에서 3루주자가 득점하려고 할 때, 본루에서의 야수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때의 규정이고, 3루주자가 본루로 향해 출발만을 하였을 경우라든가, 일단 본루쪽으로 향하였으나 도중에서 되돌아가려고 할 경우에는 타자가 포수를 방해하는 일이 있더라고 본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예) 포수가 공을 잡아서 주자에게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스퀴즈 플레이때 타자가 타자석 밖으로 나와서 번트를 시도하여 공을 방망이에 맞혀 반칙타구를 하거나, 정규로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고 주자를 아우트 시키려고 송구한 공(투구가 아닌 공)을 타자가 치거나, 본루에서의 수비를 방해하였을 경우 방해행위를 한 타자를 아우트로 하지 않고, 수비이 대상인 3루주자를 아우트로 하는 규정이다.
 




만약 배터박스를 벗어나서 스퀴즈를 했다면 3루주자가 아웃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KBO 규정을 찾아봤는데... 다음과 같이 기록되 있었습니다.



(g) 무사또는1사에서주자가득점하려고할때타자가본루에서벌어지고 있는 수비 측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2사일 때는수비방해로 타자가아웃되며 득점은기록되지 않는다. (6.06(c), 7.09(a),(d) 참조)


[주1] 여기서 말하는‘본루에서 벌어지는 수비 측의 플레이’라는 것은야수(포수포함)가 득점하려는3루주자를태그하는것, 그주자를 쫓아가 태그하는 것 또는 그 주자를 아웃시키려고 다른 야수에게 송구하는 것을 말한다.

[주2] 이규정은무사또는1사에서3루주자가득점하려고할때타자가 본루에서 야수의 플레이를 방해한 경우에 적용된다. 3루주자가본루를향해출발만했거나, 일단본루로향하였다가도중에되돌아간 경우에는 타자가 포수를 방해하더라도 이 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예] 포수가공을잡아주자를태그하려는플레이를방해하거나, 투수가투수판에서정규로발을빼주자를아웃시키려고송구한공(투구가아님)을타자가치거나해서, 본루에서의수비를방해하였을경우 방해행위를한 타자를아웃시키지 않고 수비대상인 3루주자를아웃시키는 규정이다.
 





같은 부분인데 스퀴즈라는 부분이 빠져있습니다. 룰이 바뀐 것이지요....

위의 註와 아래의 '주'가 다른 것으로 보아 한자로 표기된 부분이 먼저 기록된 것 같은데 여튼 현재는 스퀴즈의 배터박스를 벗어난 플레이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습니다..

다만 이 언급이 빠져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이용규의 스퀴즈가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바뀐 것이 2009년 이전인가 이후인가에 대해서는 알 수 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룰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이용규는 배터박스에서 벗어난 타격으로 아웃이 선언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다시 적용을 하면 타격방해로 인해 3루 주자도 득점하고 이용규도 1루에 진루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주심이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던 건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모두 캐취를 못한 것인지 중간에서 적당히 퉁친 판정을 했습니다. 뭐 그냥 심판이 아무 판정도 안내렸다고 해도 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