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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s in KBO/Baseball Analysis

선동렬의 좀 특별한 종슬라이더







어그제 올라온 선동렬과 타이거즈에서 나온 선동렬 당시 선수가 던진 슬라이더입니다.






종슬라이던데 좀 특이합니다.


슬라이더가 슬라이더처럼 가지 않고 커브나 스플리터처럼 뚝 떨어집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모든 구질을 아래와 같인 4가지 회전축으로 구분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직구와 커브는 회전축은 같으나 회전방향이 서로 반대되는 구질이고..

슬라이더와 스크류볼은 세로로 휘어져 나가는 구질입니다.

여기에 나오지 않은 구질은 스플리터(포크볼), 체인지업,싱커등이 있는데..

싱커는 빠른 스크류볼입니다...

그리고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은 직구와 회전축이 같고 다만 스피드가 다른 공들입니다...

비디오 분석과 동체시력이 좋은 mlb와 일본야구에서 포크볼과 체인지업 구질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직구와 같은 팔스윙으로 나오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힘들고 쿠세등을 발견하기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슬라이더나 커브등은 팔을 비틀거나 하는 부분이 탐지가 되지만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그런걸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튼, 메이저리거가 던지는 오리지날 횡 슬라이더는 아래와 같습니다.

 

(횡슬라이더도 궤적이 대각선을 향하게 되는데 이것은 회전의 영향이 아니라 중력의 영향입니다.
회전력과 중력의 벡터가 합이 되면서 대각선을 그리게 됩니다)




슬라이더는 아래 박찬호선수가 던지는 방법에 나온것처럼..

직구처럼 그립을 잡고 그냥 던지면 직구가 되고 비틀어서 던지면 슬라이더가 됩니다..

그리고 비틀어 줄때  손목을 아래로 향하게 되면 종슬라이더가 되고 앞으로 밀면서 던지면 횡슬라이더가 됩니다.


 










- 박찬호의 횡슬라이더

 




- 박찬호의 종슬라이더












윤석민도 직구와 실밥만 다르게 잡고 같은 그립으로 슬라이더를 던집니다.

다만 던질때 손목을 비튼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자이로볼에 가까운 윤석민의 종슬라이더 그립










윤석민 선수도 2가지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하는데..

사실상 2가지가 다 종슬라이더에 가깝고 떨어지는 각이 작은지 큰지의 차이점만 있습니다.




(같은 슬라이더 3개에 삼진당하는 호준이형)





윤석민 슬라이더나 박찬호 슬라이더를 보면 떨어지는 각이 부드러우면서 완만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본 선동렬의 종슬라이더는 완만하지 않고 뚝 떨어집니다.

이유는 선동렬의 종슬라이더 그립은 일반적인 슬라이더의 그립이 아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선감독은 탐션에게  본인의 종슬라이더그립을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요약하면 

첫째, 중지에만 힘을 주고 검지에 힘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 직구와 같은 팔 스윙으로 던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선동렬의 종슬라이더는 다른 슬라이더처럼 손목을 비틀거나 회전을 주지 않고 직구처럼 던진다는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슬라이더는 이렇게 던지질 않습니다.

손목을 비틀지 않고 직구와 같은 회전으로 던지는 변화구는 위에서 말한 스플리터(포크볼), 체인지업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선동렬의 종슬라이더는 스플리터와 가장 유사하지 않나 싶습니다 

스플리터는 손가락을 벌려야 한다죠?

손가락일 짧은 선동렬은 스플리터를 던지고 싶었으나 던지질 못하자 변형 그립으로 한 손가락에만 힘을 주고 던지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손가락을 벌렸다면 아래로 떨어질 공이 중지에만 힘을 주고 검지에 힘일 주지 않으니 
 공이 바깥쪽으로 약간 휘면서 떨어지는 공이 슬라이더로 불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직구와 회전축이 같은 변화구인 스플리터성 변화구처럼 떨어지나 중지에만 힘을 주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져 나가는 효과를 본게 아닌가 습니다.

말하자면 선동렬의 종슬라이더는 슬라이더의 변형이라기 보다는 스플리터의 변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자들이 느끼기에 힘들었던 것이... 선동렬의 변화구는 슬라이더라 알고 나갔는데...

괘적이 슬라이더 괘적이 아니었던 것에 큰 혼란을 느껴서 슬라이더가 왜 저러냐면서 위력적이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선동렬이 일반 횡슬라이더까지 섞어서 던지자 혼란은 아마 더 심해졌을 것입니다.


결국 선동렬 슬라이더의 위력은 슬라이더가 아닌 슬라이더와 비슷한 다른 변화구였던데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그립이 매우 특이한 그립입니다만.. 이런 형태로 스플리터성 변화구를 던진 선수가 선동렬이 유일했던 것은 아닙니다.






스트라스버그도 특이한 그립으로 싱커를 던진 투수중에 한명입니다.







스트라스버그의 슬라이더와 별 차이없는 싱커그립입니다. 






이와관련해선 ㅋ48님의 글에서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famous&idx=449 )



일반적인 싱커 그립이 아닌데 이런 변형 그립은 스트라스버그 뿐만이 아니라 톰 시버도 던졌다고 하는데

톰 시버의 책(Tom Seaver 'The Art of Pitching' 108면, 1984년)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One of my variation on the sinker is somewhat like Steve Rogers's grip. I turn the ball slightly on the side and grip it just inside the two narrow seams with my index and middle fingers. I apply more pressure on the outside of my middle finger and the outside of the seam. The effect is to make the ball sink more and move in less toward a right-handed hitter.

단, 이러한 싱커 그립법은 톰 시버에게도 주된 방식은 아니였다. 일종의 '변형된 그립'으로서 톰 시버는 여러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첫번째로 설명된 것이다.

톰 시버 역시 검지 손가락에 압력을 가해 싱커를 던졌지만 때때로 특정타자가 자신의 싱커 궤적을 간파하고 노리기 시작하거나, 병살타구를 유도할 필요가 있을 때 중지 손가락에 압력을 가해 던지는 방식으로 바꾸어 던졌다고 한다. 


특히 중지에 압력을 가해 던지는 방법의 경우에 선동렬처럼 저렇게 팔스윙을 직구처럼 내리면서 던질때 위에서 말한 슬라이더가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싱커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몸쪽으로 휘는 변화구임을 감안할때 이런 특이한 그립은 몸쪽이 아닌 방향으로 떨어지면서 원리는 싱커와 같으나 궤적은 커터/종슬라이더에 가깝게 형성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 짤도 논란이 짭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았었는데...

이유가 슬라이더밖에 던지지 못한다고 알려졌던 선동렬인데 저 변화구의 각도는 절대 슬라이더의 각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작 논란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선동렬이 일반 종슬라이더가 아닌 변형 스플리터를 던졌고 저 공을 변형 스플리터, 변형 포크볼로 생각하면 이해가 갈 수 있는 궤적이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