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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Sox in MLB/MLB Matrix

왼손잡이는 정말 야구를 잘하는가? 1 (ver맥심)

The left-hander is a Genius in Baseball ?

왼손잡이는 정말 야구를 잘하는가?


왼손잡이는 무조건 야구를 시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야구에서 왼손잡이는 환영받는다. 메이저리그 전설 베이브 루스, 일본 홈런왕 왕정치,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도 왼손잡이다. 그런데 정말 왼손잡이는 야구에 재능이 넘쳐 흐르는 것일까?

  

왼손잡이의 우월함

사람이 자연적으로 왼손을 잘 사용할 비율은 30~35%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왼손잡이로 사는 건 그리 만만치 않기에 왼손잡이는 11% 정도만 남게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오른손잡이나 양손잡이로 살아간다. 우리나라 역시 진정한 왼손잡이는 인구의 2% 정도에 불과하다.(국내 9%정도는 오른손으로 펜을 잡고 왼손으로 가위질을 하는 위장 양손잡이들)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수저를 들어 밥을 먹을 때 밥상에 불만이 있어 보일 정도만 아니라면 젓가락질을 잘 못해도 밥을 잘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양손(또는 양발)의 작은 차이가 축구의 패스 정확도, 투수의 구속 등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145km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오른손잡이 투수가 만약 왼손으로 150km를 던질 수 있다면 그 투수는 좌완투수가 된다. 직구구속 5km차이가 가져올 선수생활 내내 가져올 성적과 연봉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왼손잡이임을 잊고 살았던, 혹은 숨기고 살았던 후천적 양손, 오른손잡이들은 선수가 될 때 자신이 왼손잡이임을 커밍아웃하게 되는데 특히 좌우가 명확히 구분되는 야구에서는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에 수많은 왼손잡이들이 진출해 야구역사에 많은 기록을 남겼고, 이들이 리그를 지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야구의 물리학>의 저자 로버트 어데어 교수 역시 그의 저서를 통해 이렇게 언급했다.

 


로버트 어데어 가라사대


1984~1987년 타격 통계

 

그는 타격 통계에서 좌·우타자의 타율 편차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아래 그림처럼 나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타자는 가운데 직구를 예상했는데 바깥 또는 안쪽 변화구가 들어오면 배트에 공이 맞는 위치가 달라진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공이 휘면 배트의 끝부분에 맞고, 안쪽으로 휘면 배트의 안쪽을 맞게 된다. 당연한 소리지만 배트 끝에 맞은 공은 빗맞아서 파울이나 범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배트 안쪽에 맞은 타구는 파울보다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

 

오버핸드로 알려진 대부분의 투수들이 알고 보면 팔의 각도가 내려간 쓰리쿼터형 투구폼에 가깝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직선이 아닌 대각선에 가깝게 날아가게 된다. 변화구 역시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타자 입장에서는 바깥쪽으로 휘는 공을 대처하기가 더 어렵기에 우타자는 우투수가, 좌타자는 좌투수가 던진 공을 상대적으로 치기 어렵다. 하지만 야구계의 속설 중에는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쥐약이지만 우타자는 투수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좌투수는 좌·우타자에게 모두 강하다는 속설이 존재한다. 과연 그러할까?

 



검증 1 2000년대 타자별,투수별 성적비교

 

야구계의 속설을 검증하기 위해 MLB의 지난 10년간 상황별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로서 가장 보편적인 기록)를 조사하였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10년간 투수들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성적이었다(OPS 0.752/0.756 - 이하 OPS). 하지만 타자는 좌타자가 우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0.768/0.742). 이걸로는 만족할 수 없다. 선수의 기록을 다시금 타자별, 투수별로 분리해 비교했다.



우투수 상대로는 좌타자(0.781), 좌투수 상대로는 우타자(0.773)가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좌완투수는 타자를 가리지 않고, 우타자는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속설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타자는 반대쪽에서 던지는 투수에게 강하고 같은쪽에서 던지는 투수에겐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투수별 상황 데이터가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없기에 타자들의 유리한 상황에서의 결과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타자가 유리한 상황에서의 좌타자 성적이 근소하게 더 좋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우타자의 성적이 더 좋다.

 

타자별로 유리한 상황에서 불리한 상황을 비교해 성적차이를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타자별 유리한 상황에서 불리한 상황의 성적 차이는 좌타자의 차이가 훨씬 더 크다.


좌타자는 알려진대로 좌완에게 약한 대신 우완에겐 강하다 반대로 우타자는 좌완에게 강한 대신 우완에겐 약하다
. 하지만 투수별 성적차이는 좌타자가 1.5배정도 더 컷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다음 표들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검증2 투수&타자의 전체 좌·우 비율

 



좌타자의 비율은 서두에 선천적으로 왼손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비율(30~35%)과 비교해 이를 뛰어넘는 42%에 달한다. 반면에 좌투수는 26%로 좌타자 비율보다 조금 낮다.

 

우타자는 우완투수를 만날 기회가 38%인데 반해 좌완투수를 만날 기회는 19% 정도고, 좌타자는 우완투수를 만날 기회가 35%정도 되는데 비해 좌완투수는 7.5%밖에 만나지 않는다. 이는 우완이 리그에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타자는 상대적으로 강한 우완투수를 상대하기 힘든 좌완투수보다 더 자주 만나지만 우타자들은 상대적으로 힘든 우완투수만 상대적으로 강한 좌완보다 2배 더 많이 만나게 된다. 그래서 좌타자의 우수한 종합성적도 상대적으로 강한 투수군을 우타자보다 훨 씬 자주 만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특별히 좌타자들이 운동신경이나 파워가 좋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우타자들은 상대하기 힘든 우완투수들을 밥먹듯 만나게 되고 이에 단련되게 된다. 그래서 투수별 격차가 좁혀지는 반면에 좌타자들은 강한 우투수군은 자주 만나고 약한 좌투수군은 만나기가 힘들어져 상대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검증
3 지난 반백년의 MLB 통계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털어서도 지난 10년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을까? 자료가 제공되는 1951년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10년 단위로 비교해보자.



 

먼저 타자,투수별 성적변화를 살펴보자





지난 60년간의 성적은 위 표와 같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성적은 좌완,우완투수들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는데 50,60년대 우완보다 더 낮았던 피OPS80년대 이후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타자의 경우엔 반대로 우타자와의 전반적인
OPS차이가 2,3푼씩 차이가 나던 것이 80년대엔 가장 차이가
적게
(0.017) 난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표는 시기별 타자들의 상대투수별 성적차이다. 우타자의 투수별 편차는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좌타자는 5,60년대에 큰 차이를 보이다가 90년대 확 줄은후 다시 조금 커지고 있다.

 

역시 원인은 리그내 좌타자와 좌투수의 비율변화에 있다. 다음 표와 그래프를 보자





좌투수는 50년대 26.8%에서 7,80년대를 기점으로 31%까지 늘어났지만 조금씩 줄어들어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50년대 수준으로 복귀했다. 반면 좌타자는 37%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천년대 들어서는 42%까지 늘어났다.


5,60년대엔 좌타자나 좌완이나 모두 우타, 우완보다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70년대를 기점으로 리그에는 좌타자와 좌완투수가 같이 늘어났다. 그 결과 좌타자와 좌완투수 모두 상대적 희소성이 약해져 상대 성적이 떨어지게 되는데 타자의 경우 성적이 떨어졌더라도 우타자보다는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반면에 좌완의 경우 크지 않은 범위내에서 우완투수들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나타냈다. 그 후 자연스럽게 좌투수들의 비율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좌타자들의 성적은 상승하게 되었고 좌타자들의 전체비율은 좌투수들과는 반대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정리

 

지금까지의 결과를 종합해 보자면 좌타자나 우타자나 모두 반대쪽에서 던지는 투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고 같은 쪽에서 던지는 투수들에게는 약한데 투수입장에서는 반대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그엔 좌완보다 우완투수가 많고 우완투수에겐 좌타자가 강하기 때문에 우완투수를 많이 만나는 좌타자들의 종합성적이 우완투수에게 약한 우타자들보다 좋을 수 밖에 없는 대신 좌우성적차이는 좌타자가 더 크게 벌어진다
.


좌타자
,좌완투수의 비율은 7,80년대를 기점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좌완투수들의 경우 올라간 수치에 비해 특별히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하다 90년대 이후 수치가 줄어든데 비해 좌타자들은 늘어난 좌완투수들을 맞아 고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타자들보다는 좋은 성적을 남겼고 이후 줄어든 좌완투수들 덕에 다시 성적이 약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상위권에서 좌타자,좌완투수의 활약상은 어땠을까?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자

왼손잡이는 정말 야구를 잘하는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