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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Sox in MLB/MLB Matrix

왼손잡이는 정말 뛰어난 야구선수인가? (좌우타투수의 상대성적비교)



흔히들 왼손잡이가 있으면 야구를 시키라고 말할 정도로 야구경기장엔 수많은 왼손잡이들이 경기장에서 뛰고 있습니다. 위인전에도 나오는 홈런왕 베이브루쓰나 루쓰의 기록을 갈아치운 베리본즈도 왼손잡이입니다. MLB뿐만아니라 바다건너 우리나라의 이승엽선수도 일본의 왕정치감독도 왼손잡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왼손잡이들은 정말 야구를 잘하는 것일까요?

아이가 선천적으로 왼손잡이가 될 확률은 30~35%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왼손잡이로 세상을 사는 것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회적 환경적 터부시하는 문화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왼손잡이들을 오른손잡이로 교육시킵니다.
한국에서도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으로 수저를 들고 펜을 드는 후천적 오른손잡이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천적 왼손잡이들의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채 오른손잡이로 살아가게되고 약 10%만이 왼손잡이로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후천적 오른손잡이들은 자신의 왼손을 잃어버리고 항상 오른손잡이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왼손으로 하는 작업이 더 민감한 일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후천적 양손잡이들은 때때로 자신이 왼손잡이임을 커밍아웃하게 되는대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운동을 할 때입니다...

밥을 먹기 위해 수저를 들 때 누구는 젓가락질이 예술이고 누구는 젓가락질이 보통이고를 따지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할줄만 알면 굳이 그것을 평가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달라집니다.
탁구에서의 라켓이 공을 따라가는 속도, 축구에서의 패스정확도, 투수가 던지는 볼의 스피드는 그 미세한 차이라도 결과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만약 뛰어난 양손잡이가 오른손으로는 93마일의 직구를 던지고 왼손으로는 95마일의 직구를 던진다면 당연히 이 선수는 좌완투수로 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단지 2%의 구속 차이가 커리어 내내 가져올 결과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20%의 후천적 양손잡이들은 스포츠를 할 때 왼손잡이로 거듭나게되고 특히 좌우 구분이 명확한 야구에서 더 심하게 부각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왼손잡이들은 MLB역사에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게 되었고 리그를 지배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것이 사실인가에 대해서 야구의 물리학 저자 어데어 교수가 이것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어데어 교수는 타율에서 편차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완벽하게 밝혀내진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사진으로 단서를 제공하였습니다.





위 그림은 타자가 가운데 들어올 것을 예상했으나 공끝이 변했을 경우를 가정한 상황입니다.
바깥쪽으로 휘는 공은 스윗스팟을 기준으로 뱃의 끝을 맞게 되고 안쪽으로 휘는 공은 스윗스팟 안쪽을 맞게 된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결과를 생각하자면 뱃의 끝을 맞은 공은 안타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뱃 안쪽을 맞은 공은 그 빗맞은 타구가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투수의 특성상 역회전 변화구를 제외하고 직구나 대부분의 변화구는 투수입장에서 보자면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게 됩니다. 투수의 손에서 출발할때의 대부분의 공은 투수의 팔쪽에서 반대쪽으로 휘어져나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결과 우투수나 좌투수나 모두 바깥쪽으로 뻣어나가는 공을 던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타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공을 대처하가기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공보다는 치기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래서 좌타자는 우완에게 강하게 되고 좌완에게는 약하게 됩니다. 우타자는 반대가 되겠지요.

하지만 단순히 좌완은 좌타자에게만 강하고 우타자에겐 약한 것이 아니라 공을 숨겨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우타자에게도 강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것을 증명하기엔 어데어 교수의 3년 데이터는 좀 양이 적은 것 같아 지난 10년간의 상황별 타율과 OPS를 조사해봤습니다.



※ 몇몇 자료들은 리사이즈하는 과정에서 글자크기가 작아진 관계로 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표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좀 더 큰 이미지가 뜨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표 99-08 비율스탯비교]

※스위치타자의 경우 별도의 스탯 분리가 힘들어 소수인점을 감안해 같이 합산되었습니다. 실제 좌타자,우타자의 비율과 약간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99-08 상황별 기록 평균]


먼저 지난 10년간의 기록에서 좌우 투수간의 타율과 OPS는(타.276/.277, OPS.760/.764)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타자간의 기록은(타.264/.270, OPS.747/.777)로써 타율은 비슷했지만 OPS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장 재밌는 부분은 좌타자는 우투수에게 강했고 우타자는 좌투수에게 강했는데요
타자입장에서 서로 강한 경우의 타율과 OPS입니다.

타율과 OPS가 우완상대 좌타자가 약간 높지만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서로 약한 같은손잡이(?) 들끼리의 결과입니다.

이번에도 우완상대 우타자의 기록이 조금 높지만 역시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투수는 같은 손을 쓰는 타자들에게 강하고 타자는 반대손을 쓰는 투수들에게 강한데 그 차이가 조금 차이나지만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타자입장에서 보면 좌타자는 우완투수에게 강하고 좌완투수에겐 약하고 우타자는 좌완투수에게 강하고 우완투수에겐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좌완투수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강하다는 풍문은 낭설로 밝혀졌습니다.

이번엔 좌타자의 우완상대성적에서 좌완상대성적을 뺀 기록과 우타자의 좌완상대성적에서 우완상대성적을 뺀 기록을 조사해봤습니다.

우타자보단 좌타자의 편차가 더 컷습니다.

투수와 타자의 상대타석 비율입니다.


좌타자는 무려 42%나 되었고 좌투수는 26%정도 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좌타자는 우완투수를 상대할 기회가 가장 많고 좌완투수를 상대할 기회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좌타자가 우타자보다 특별히 뛰어나진 않지만 좌타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한 좌투수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우투수를 더 많이 상대할 수 있고 우타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강한 좌투수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우수투를 더 많이 상대함으로 인해 위와 같은 스탯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좌타자의 (우-좌)완과 우타자의 (자-우)완차이가 나타나는 것도 상대타석의 빈도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비율이 5:5였다면 이런 차이가 나타나진 않았을 것이란 얘기가 됩니다. 하지만 좌우 불균형으로 인해서 스탯차이가 발생하게 됬는데요

과연 이 비율차는 지난 10년기록만 해당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를 다 조사해 보고 싶었지만 너무 양이 많아서 지난 100년중에서 60년대, 20년대 기록을 뽑아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BR(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1950년 이전의 기록이 없는 관계로--; 대신 80년대와 60년대 기록을 뽑아 보았습니다.



[표 80년대 비율스탯비교]



[표 60년대 비율스탯비교]



[표 80년대상황별 기록 평균]


[표 60년대 상황별 기록 평균]



전반적인 좌/우비율에는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99-08에서 80년대 60년대로 갈수록 비율스탯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60년대 투고타저에서 현재는 타고투저로 변화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년대별 상대투수비율편차 추이]


우타자의 좌/우상대 비율차이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좌타자의 비율 차이는 현재보다 과거에 더 컷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OPS 0.069→0.072→0.103)

과거의 좌타자가 현재 좌타자보다 좌/우투수의 편차도 더 컷을 뿐 아니라 우타자보다 상대성적도 더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좌/우타자 좌/우투수의 비율 변화를 조사해봤습니다.




투수의 경우 좌완이 불규칙적이긴 하나 비율이 29%에서 26%로 약간 줄어든 반면,
타자의 경우 37%에서 41,42%로 점진적인 증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자면 과거엔 좌타자의 수가 더 적었고 그 희소성으로 인해 상대 성적도 더 뛰어났지만 좌타자가 많이 늘어난 지금 희소성이 조금씩 줄어듬과 동시에 상대성적의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쉬웠던것이 BR에서 50년대 이전의 기록을 제공하지 않아 mlb초창기의 좌타자의 비율과 상대성적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추측컨데 60년대의 37%보다는 더 적은 비율의 좌타자가 존재하지 않았을까 싶고 역시 상대기록 역시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혹시 그전의 기록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알고 계시면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










지금까지는 좌/우타자들의 평균성적을 보왔는데요

과연 상위권에서도 좌타자,좌완투수들의 비율과 성적이 궁금해 조사해봤습니다.


먼저 투수기록입니다.

[표 상위20걸 각부분 좌/우투수 비율]




방어율,다승,삼진,휩등에서 역대 상위 20위까지의 선수들을 조사해봤습니다.

좌완투수의 상위 성적은 단일시즌,통산,현역 할것없이 모두 20%선이었습니다.

좌완투수의 비율이 26~31%였던 것을 감안하면 투수쪽은 상위권에서 좌완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좌완투수들은 실제 투입되는 비율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타자부분 기록입니다.

[표 상위20걸 각부분 좌/우타자 비율] (제목을클릭하시면(이미지말고) 조금더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스위치타자의 경우 퍼센테이지 계산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전체 통계는 54%로 투수부분에 비해서 좌타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재밌는 점이 발견됬는데요
역대 단일 시즌 기록에선 홈런을 제외하곤상위 20걸의 좌타자 비율의 65%로 높았는데 대부분 은퇴한 선수들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현역선수들의 기록에선 좌타자의비율은 39%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은퇴한 선수들의 기록에선 좌타자의 비중이 현저히 높았던 반면에 지난 10년간 뛰었던 선수라 볼 수 있는 현역 선수들의 상위권 기록에선 좌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42%의 비중과 비숫한 39%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전엔 좌타자가 좋은 성적을 남길 확률이 월등히 높았던 반면 현재로 올 수록 타석에 들어서는 비율과 좋은 성적을 남긴 비율이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의 좌타자는 우타자나 마찬가지로 그렇게 뛰어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아니란 점입니다.

1950년 이전의 좌타자 비율을 조사하지 못한 것이 다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론…

1. 좌타자나 우타자나 모두 반대쪽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강하다. 투수는 이에 반대다

2. 좌타자는 우타자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리그엔 좌완보다는 우완투수가 많고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이 우완에게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보니 우완투수를 더 많이 접할 수 밖에 없는 특성상 좌타자가 빈도의 차이로 우타자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3. 좌완투수는 실제로 우완투수에 비해 뛰어나지 못하다. 좌완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오라는 말은 좋은 성적이 예상되어서가 아니라 그 숫자가 얼마 안되기 때문이다.

4. MLB에서는 왼손잡이는 야구를 시켜라라는 말에서 타자에 관해선 이를 현실로 이행하고 있으며 반대로 좌타자가 늘어남에 따라 우타자보다 상대적 우위를 취했던 기록의 차이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1950년대 이전의 통계도 뽑아봤으면 좀 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